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3일 러시아를 방문한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중국이 개최하는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시리아 공습 등으로 가까워졌던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 나온 결정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푸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러한 뜻을 밝혔다고 14일 보도했다.
장 부총리는 우선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안부인사를 전하고 "최근 양국 지도자의 주도 아래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으며 에너지, 투자, 자금 협력 등 다방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번 방문은 양국간 협력 성과를 살피고 양국 정상이 다음 회담에서 더 많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심층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는 5월 14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정상회의'가 열린다"면서 "중국은 일대일로 주변국이자 중요한 협력파트너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하고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안부를 묻고 또 시 주석의 초청으로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내달 중국 방문을 알렸다. 또 "장 부총리가 양국간 협력 강화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양국간 에너지 협력이 순조롭게 추진 중이고 러시아는 중국 기업과 투자자가 러시아에 투자하고 경제 발전에 힘을 보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내달 중국 방문은 최근 시리아 공습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 나온 소식으로 주목됐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으로 러시아에 친화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역대 최악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이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역대 가장 좋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앞으로도 계속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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