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M&T)는 방산 인력을 확대하고, 삼강에스앤씨(S&C)는 약 6000명을 고용해 지역경제 및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송무석 삼강엠앤티·삼강에스앤씨 회장이 문재인 정부 들어 방산업체로 거듭난 삼강엠앤티와 최근 인수합병(M&A)한 삼강에스앤씨(옛 고성조선해양)의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내놨다.
송 회장은 후육강관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업 생산을 통해 삼강엠앤티를 현재 수준으로 성장시킨 만큼 수리 조선사인 삼강에스앤씨의 성공도 확신했다. 다만 기업의 노력만큼이나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삼강엠앤티, 방산부문서 신규매출 3000억 기대
송 회장은 숱한 실패 끝에 이를 국내 최초로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롤 모델이 없어 1950년부터 후육강관을 생산해 온 한 유명 일본회사를 수소문해 방문했는데, 기술유출을 우려해 눈으로만 봐야 했다"며 "늦은 밤 여관방에서 '토막' 기억을 되살리며 스케치한 것을 토대로 연구에 몰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런 송 회장의 노력 끝에 삼강엠앤티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후육강관 제작 중심의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방산업체로 지정되는 성과도 올렸다. 해군 함정, 해양경찰 함정 등을 건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함정 방산업체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요건 및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그만큼 회사의 기술력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다.
송 회장은 "삼강엠앤티의 특수선 건조에 최적화된 조선소 레이아웃과 깊은 수심 및 지리적 강점 등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에서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며 "특히 기존 함정 방산업체 사업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삼강에스앤씨 2022년 영업익 1000억 달성"
송 회장은 회생 절차에 들어간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한 후 지난해 11월 삼강에스앤씨를 출범시켰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급 이상 선박을 유지·보수·운영(MRO)하는 국내 최초의 수리·개조 조선사를 만들겠다는 포부에 따른 것이다.
그는 "세계 3대 조선강국인 우리나라에 정작 초대형 선박 수리조선소가 단 한 곳도 없었다"며 "우연히 싱가포르 출장길에서 국내 선사 선박을 발견했는데, 수리 조선소를 찾아 그 곳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사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 수리 조선업을 하던 업체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활황을 띤 신조(新造) 산업으로 모두 전환하면서 이 분야는 자연스레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현재 삼강에스앤씨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세계적인 수리 조선사로 거듭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고성에 위치한 약 16만평의 야드와 1040m에 달하는 부두 등 최적의 인프라와 대형 선박의 접안이 용이한 15m 이상의 깊은 수심 등은 회사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설계도면과 기자재 등은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송 회장은 "앞으로 세계 선박 수리·개조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삼강엠앤티와의 시너지 또한 극대화해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싱 지원해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물론 삼강엠앤티와 삼강에스앤씨의 미래가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현재 조선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기업들이 그렇듯, 선수금환급보증(RG) 등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파이낸싱에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조선업이 이제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제재는 조선업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깔려 있다.
송 회장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금융권이 본연의 업무 가운데 하나인 투자금융의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우리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산업과 경제발전 차원"이라면서 "노동집약적인 조선업의 고용을 확대하고 철강, 기자재 등 방계산업의 연계 성장을 이끄는 등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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