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이제 시선은 이날 오후에 발표될 2019년 경제전망에 쏠리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상존해 있는 만큼 한은이 눈높이를 낮출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금통위의 이번 금리 동결은 예상됐던 결과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104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금리 동결 배경은 경기둔화 징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수출 증가를 이끌었던 반도체가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여기에 중국으로의 수출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21일 관세청은 연초 이후 20일까지 수출은 25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조업일수(14.5일)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도 17억7000만 달러에 그쳐 1년 전보다 8.7% 줄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등 녹록지 않은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국가인 우리나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현지시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까지 낮춘 상황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금융안정을 근거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이후 각종 실물 경제 지표들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이날 한은은 ‘2019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해 10월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7%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2% 중반까지 전망하고 있다. 한은의 발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바클레이스와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봤고 소시에테제네랄(SG)과 씨티, 한국투자증권은 2.4%로 전망했다.
이처럼 올해 경제 전망이 비관적인 이유는 수출 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탓이다. 여기에 설비투자도 크게 줄고 있고, 지난해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9만7000명 증가에 그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모두 불안정한 상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4%로 예상된다"면서 "지표 부진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1분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수출과 물가상승률 둔화로 디플레이션 양상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금통위는 오는 2월 28일에 열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