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학교에서 스트레스 관리법을 터득할 수 있는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이 서울 6개 초·중·고교에 조성됐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국건강증진재단이 청소년 건강에 대한 인식과 실태조사 결과 대다수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참는다'(66%), '욕을 한다'(13%),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진다'(6%) 등이었다. 감정적인 해소방법과 단순회피 등 소극적인 대처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에 시는 스트레스 인지율이 가장 높은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정, 6개 학교에 스트레스 프리존을 설치했다. 6개 학교에는 ▲서울창신초등학교 ▲성내중학교 ▲서울영상고등학교 ▲경복비즈니스고등학교 ▲경일고등학교 ▲미림여자고등학교가 포함된다.
스트레스 프리존은 학교 유휴교실(약 193㎡, 교실 2.5개 크기)에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스트레스·우울증을 수시로 진단해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주기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스트레스 진단 ▲안정과 활력에 도움이 되는 향기테라피 ▲선호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혈압을 낮추고 코티솔(스트레스 호르몬) 농도를 낮출 수 있는 음악테라피 ▲빛의 색감에 따른 안정 효과가 있는 컬러테라피 ▲심신 이완에 효과적인 요가·스트레칭 ▲몰입을 통해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자수·캘리그라피 등 총 9가지의 다양한 활동이 준비됐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KB국민은행, 교원그룹으로부터 각각 6억 원과 1억4000만원의 후원금을 확보했다.
시는 지난달 이용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뇌파측정 및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스트레스 프리존 체험 후 심리적 스트레스가 27.5%, 우울 척도가 27.3% 감소하였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조성완료 후 시범운영 결과,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입소문이 퍼지고, 인지도가 높아졌고 강서구 아동참여위원회 정책보고회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스트레스 프리 존' 사업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 확산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지역별 본부를 통해 서울 소재 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교로 사업을 확산하기로 했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에서 개발한 디자인 모델이 효과성을 인정받아 시민사회단체(NGO)와 기업 등 외부의 자발적 후원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프리 존 사업은 민·관 협력 체계의 모범적 사례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개선 및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스 프리 존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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