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취임 2주년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남북경제교류 활성화는 주변국과 연계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와 유라시아의 경제 회랑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이달 말경 출판하는 기고문집 '새로운 세계질서(가제)'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남과 북은 항구적 평화정착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을 고심하고 있다. 이미 끊어진 철도와 도로 연결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이어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신(新)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경제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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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사진=아주경제 미술팀. ]
문 대통령은 이번 기고문에서 '평범함의 위대함-새로운 세계질서를 생각하며'라는 주제로 △광주와 촛불혁명 및 포용국가 △3·1운동 정신과 민주주의 △평화와 신한반도체제 등의 의미 △포용적 세계질서로 나아가기 위한 생각 등을 제시했다. 독일 FAZ 출판부는 약 5년에 한 차례씩 전 세계 주요 정상, 재계 지도자, 종교계 주요 인사들의 기고문을 수록한 기고문집(독일어본)을 발간한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제가 안타깝게 생각했던 일은 한국의 국민들이 휴전선 그 너머를 더 이상 상상하지 않는 것"이라며 "남북의 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돼서는 안 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문제와 함께 관계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북미대화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수교를 이뤄내고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완전히 대체된다면 비로소 냉전체계는 무너지고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계가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지난 2017년 독일 베를린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 밝힌 '신(新)베를린 선언'에 대해 언급하며, "한반도의 봄은 베를린에서 시작됐다.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0년 '베를린 선언'에 이어 다시 한번 2017년 7월, 촛불혁명의 열망을 담아 베를린에서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상을 얘기했다"며 "당시 많은 사람들은 단지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베를린 선언에서 저는 북한을 향해 '쉬운 일부터 하자'고 하며 4가지를 제시했다. 평창올림픽 참가, 이산가족 상봉, 남북한 상호 적대행위 중단 그리고 남북 간 대화와 접촉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놀랍게도 이 4가지는 2년이 지난 지금 모두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봄이 이렇게 성큼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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