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한은 금통위가 오는 30일 열린다.
지난달 1.75%에서 1.50%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 자체보다 소수의견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이번달 인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으나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는 한은이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정책여력이 부족해 완화 시기는 신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통화정책 실효 하한 추정치가 1.00%임을 고려하면 한은이 보유한 정책여력은 2차례 인하에 불과하다.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파월 의장이 시장 예상대로 완화적인 발언을 한다면 한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 보통 금통위의 소수의견은 다음 통화정책의 시그널로 해석돼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으로 돌아서면 한은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를 다소 늦출 수 있다. 이럴 경우 8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0월에 통화정책 방향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고 한은의 8월 인하 가능성이 아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2년과 10년 미 국채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는 등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심화되면서 파월 의장이 기존 견해를 일부 수정해 인하 속도를 가속화할 수도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이 경기 부양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전망하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8월 금통위에서의 전향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