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이 1000만원 선을 내주거나 회복할 때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새벽 3시부터 한 시간가량 매도 혹은 매수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가격을 움직인다는 점이다.
1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과 27일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이 붕괴됐던 시간은 모두 새벽 4시였다.
한동안 1000만원을 웃돌던 비트코인은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출시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난달 25일 100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당시 일부 '고래'의 덤핑으로 시장 전체가 흔들리자 개인 투자자들까지 매도세를 펼치면서 비트코인은 30분 만에 15% 급락했다.
이후 회복하는 듯했던 비트코인은 27일 새벽 다시 1000만원 선을 내줬다.
지난 5월 27일에는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5월 11일 이후 최고치인 1000만원을 돌파했는데, 그때도 시간은 오전 4시 30분이었다. 이번에는 대형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사 모은 덕분이었다.
특정 시간대에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투자자 중 한국인, 중국인이 많은 점을 꼽는다. 투자자 이탈이 가장 심한 시간대를 노려 시세차익을 챙긴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거래가 24시간 전 세계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교묘하게 이용한 셈이다.
지난 7월 중순부터 2주간의 비트코인 가격 추이를 살펴봐도 다수의 '펌프 앤드 덤프(pump and dump, 세력이 특정 암호화폐를 매입해 가격을 상승시킨 뒤 바로 팔아 시세 차익을 취하는 시세조작 사기)',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순간적인 가격 붕괴)' 등으로 인한 극도의 변동성을 보인 흔적이 존재한다.
1000만원 선을 기준으로 의도적으로 시세를 조작하고 있다고 의심할 만한 상황인 것이다.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10% 이상 급락한 후 곧바로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현상은 비트코인 초기부터 있어왔던 일"이라면서도 "최근의 거래량은 고점과 비교해 1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더 쉽고 해외에서의 거래량도 적지 않아 의혹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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