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필리핀 세부시, 외출제한 엄격화로 환원... 수도권은 현상유지

[두테르테 대통령은 세부시에 대해 외출⋅이동제한 조치를 재차 엄격화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대통령궁 제공)]


필리핀 정부는 16일, 이날부터 30일까지 적용하는 신규 외출⋅이동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부 세부시는 주민들에 대해 완전 자택대기를 의무화하는, 가장 엄격한 조치로 환원되며, 메트로 마닐라(수도권)에서도 일부 지역은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기존 조치를 유지한다. 필리핀 정부는 약 3개월에 걸쳐 감염억제를 위해 주력해 왔으나, 사태 수습에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에서 제재조치 완화 후, 엄격한 조치로 재차 환원되는 곳은 세부시가 처음이다. 정부는 세부시와 수도권을 전국에서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규정,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엄격한 조치로 환원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있었으나, 의료대응능력의 차이로 인해 정부의 판단이 갈렸다.

정부는 (1)누적 감염자 수가 2배가 되는 일수 (2)중증환자에 대한 대응능력 (3)경제활동 등을 제재조치를 완화하는 판단재료로 삼았다. 수도권의 누적 감염자 수는 15일 기준 1만 3694명, 세부시는 14일 기준 2810명이었다.

최근 누적 감염자 수가 2배로 증가한 일수는 세부시가 기준인 7일을 밑도는 6.6일, 수도권은 6.9일. 한편 중증환자용 의료시설 사용률을 보면, 세부시는 거의 100%인데 반해 수도권은 35%에 그치고 있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16일 회견에서, "세부시는 비사야 제도의 관문이다. 세부시에서 감염확산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일거에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대해서도 "높은 인구밀도가 감염 온상이 되고 있다"면서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세부시에 엄격한 제재조치가 취해짐에 따라, 시내 기업활동은 재차 대폭적으로 제한된다. 세부일본인상공회의소(JCCI-CI)의 회원기업은 약 160사에 이르며, 조업을 재개한 기업들은 또다시 타격을 받게 됐다. 현지 재벌기업인 아얄라 코퍼레이션 산하 상업시설은 이미 일시 폐쇄를 결정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보면, 세부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제재조치 완화가 진행중이다. 루손섬에서는 수도권 및 제조업이 많은 남부 칼라바르손 지역 등을 제외한 지역, 비사야 제도에서는 세부시와 탈리사이시를 제외한 지역, 민다나오섬에서는 다바오시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 외출⋅이동제한 조치가 추가적으로 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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