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은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이고 금이나 다른 통화표시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채무가 급증하면서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이같은 자산 분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외환보유금은 시장혼란 시의 환율개입이나 금융위기 시의 외화표시 채무의 변제 등에 대비해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유하는 외화표시 자산이다.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은 미국 등 국채나 금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미국 재무성 분석에 의하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2020년말 시점에서 약 1조700 억달러로 지난 2013년 가장 많았던 당시보다 20% 가깝게 줄었다. 러시아의 미국 국채 보유액도 크게 줄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외화보유액 중 달러의 비율은 2020년을 기준으로 20% 정도로 2017년의 약 50%에서 급감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달러 이탈이 두드러졌으며, 터키와 브라질 등도 최근 몇 년간 외환보유액 중 미국 국채 비중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달러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통화는 무엇일까? 코로나19 대응 공동기금 마련에 나섰던 유럽연합(EU)의 대처로 유로화의 비중은 2020년말 시점에서 21%로 6년전 수준까지 올라섰다. 엔화 비중도 6% 대로 상승했다. 특히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 증가가 비율 상승을 이끌었다.
금 역시 또다른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금 국제조사기관 월드골드위원회(WGC)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10년간 금 순매수 기조를 이어왔다. 국가간 갈등이 심해지는 가운데 무국적 통화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는 지적했따.
특히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외환보유액 중 금의 비중은 달러보다 높아졌다. 올해 3월에는 헝가리 중앙은행도 금의 보유비중을 기존의 3배로 높였다.
니혼게이자 신문은 "미국은 코로나 대응으로 경상수지와 재정수지의 쌍둥이 적자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외환보유고 내에서 진행되는 달러 이탈 현상은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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