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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 아파트, 역대 2번째 적은 거래량…집값 급락했던 2012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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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1-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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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대출규제 강화로 거래절벽 당분간 이어질 것"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서울 아파트 연간 거래가 2년 전보다 크게 줄며 집값이 급락했던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거래신고 기간이 한 달 남았지만 최근 4개월간 극심한 거래 침체로 예상해 볼 때, 실거래 자료가 공개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치로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지난해 연간 거래 신고건수는 총 4만1713건(1일까지 접수된 통계)으로 2012년(4만179건)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2020년 거래량(8만1189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12년은 서울 아파트값이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시기다. 당시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서울 아파트 가격은 6.65%, 강남구는 12.09% 하락했다. 2012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각종 규제 정책이 작동하고, '반값 아파트'로 불린 보금자리주택 공급까지 확대됐다. 또 경기부양을 위해 2009년 2월 2%까지 내렸던 기준금리를 한은이 2011년 6월 3.25%까지 올리기도 했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당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06년 관련 통계를 공개한 이후 가장 적었다.
 
그러나 2012년과 달리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11월까지 7.76%나 뛰었다. 이 가운데 9월부터 12월까지 거래량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2706건으로 전월(4217건)의 64% 수준으로 줄어든 뒤 10월 2174건, 11월 1354건으로 계속 감소했다. 이는 2008년(9월 1849건, 10월 1519건, 11월 1163건) 이후 각각 13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작년 12월 거래량은 이달 1일까지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567건에 그친 상태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거래량 감소가 심각했다. 도봉구의 지난해 거래량이 1819건으로 2020년(4374건) 대비 58.4%가 급감했다. 강북구도 2020년 2112건에서 지난해 898건으로 57.5% 줄어들었다. 2020년 거래량이 8724건에 달했던 노원구도 지난해 거래량이 3834건으로 56% 감소했다.
 
△송파구(-54.8%) △강동구(-53.2%) △강서구(-51.1%) △은평구(-51.4%) 등도 거래량이 작년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최근 거래절벽은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규제 방안과 금리 인상, 집값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 등이 합쳐진 결과다.
 
또 3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주요 후보들이 앞다퉈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관련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놓은 점도 시장 관망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매수자,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집값 관련 통계를 봐도 하락 지표들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값 하락 지역이 2주 전 은평구 한 곳에서 지난주엔 은평·강북·도봉구 등 3곳으로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지난주 93.5를 기록하며 2019년 9월 16일(93.0)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3월 대선이 올해 집값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달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 이상이면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거래 부진이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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