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3개월 전 전망 때보다 0.5%포인트 내렸으며, 주요 기관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소폭 조정된 것이며, IMF는 한국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전망(WEO)을 19일 발표했다. IMF는 앞서 지난 1월 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치(3.3%)보다 0.3%포인트 낮은 3.0%로 조정한 바 있다.
IMF는 미션단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는 와중에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는 2020년에 주요 선진국 중 코로나 상흔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2021년 가장 먼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2022년 미국에 이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가 2023년에는 미국도 추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IMF의 이번 한국 경제성장 전망은 주요기관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 정부는 올해 3.1% 성장률을 예상했으며,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3.0%를 전망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가 지난달 2.7%로 수정 전망을 내놨고, S&P는 IMF와 같은 2.5% 성장을 예상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6%로 전망하며 지난 1월 4.4%보다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은 3.9%에서 3.3%로 0.6%포인트, 신흥개도국은 4.8%에서 3.8%로 1.0%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악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등 하방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되고 물가가 상승하는 등 직접적인 영향뿐 아니라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에 따른 대차대조표 위험 등 간접효과도 확대됐다.
여기에 유가·식품가 폭등, 난민에 따른 사회적 불안, 코로나 재확산과 중국 경기 둔화 장기화, 금리 인상 및 부채부담 증가 등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IMF는 "2023년 성장률은 소폭 상승할 전망이지만 2022년 하락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021년 대비 2023년 경제성장률이 2.0%까지 하락하는 부정적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앞서 지난 18일 세계은행(WB)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4.1%) 대비 0.9%포인트 내린 3.2%로 발표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5.7%였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함된 유럽과 중앙아시아에 대한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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