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0.5%p(포인트)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상승의 위험을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보조금 등 정부의 지출이 늘면서 소비자 수요도 당연히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오래 이어갔다고 평가하면서, 결정적인 시점에도 연준은 여전히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러 이사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연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2021년 물가 급등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연준은 지난해 9월 물가상승 문제가 분명해지면서 긴축으로 선회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의 의사결정 구조상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다소 많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은 설명은 별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재무부 장관이었던 로렌스 서머스는 이미 지난해 정부의 지출이 크게 늘면서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은 예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케비 워시 전 연준 이사 역시 인플레이션은 미국인들에게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지적하면서, 연준의 대응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도 "현대의 중앙은행은 과거 1970년대 때보다 훨씬 믿을만하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역시 기준금리 인상 전에 시장 금리가 상당히 올랐음을 지적하며 연준의 조치가 그렇게 늦었던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향후 이어지는 논쟁은 향후 연준이 얼마나 빨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느냐다. 이미 일각에서는 한번에 0.75%p(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FOMC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 0.75%p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는 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기고문을 통해 "공급망 균열 문제가 빠르게 해결된다면 우리는 정책의 기조를 부양도 긴축도 아닌 중립의 위치로 되돌리거나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약간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물가상승 압력이 더 높아진다면 긴축을 더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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