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는 저에게 항상 집 같은 곳입니다. 저의 모국어이자 손과 마음의 중심에 있는 작곡가예요.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음악이기도 하고요. 녹음을 시작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자유를 얻은 느낌이었거든요.”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편안한 집 같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선사한다.
손열음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모차르트의 음악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다. 누군가 고심해서 억지로 썼다기보다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음악이다”라며 “소나타 전곡이 ‘이렇게까지 다양했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것저것 해보면서 피아니스트로서 희열도 있었다. 좀 더 즉흥적으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모차르트는 특별하다. 2011년 2위를 차지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이 현재까지 유튜브에서 2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으며, 2018년에는 모차르트 해석의 거장인 음악감독 고(故) 네빌 마리너 경과 함께 모차르트 음반을 내기도 했다.
손열음은 “네빌 마리너 경과 생전에 함께 작업을 하며 거장임에도 불구하고 열린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감명받았다”라고 말했다.
손열음은 2016년 이후 5개의 솔로 음반과 5개의 듀오 음반을 내며, 바쁜 연주 활동에도 불구하고 음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손열음은 “다른 아티스트의 앨범을 들으면서 음악으로 남긴 메시지는 불멸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연주자는 죽어서 평가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어렸을 때는 녹음이 죽은 음악 같은 생각이 들어 부담스러웠다. 결국은 내가 죽어서도 남는 것이 음반이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음반을 녹음하는 작업이 작곡가에게 다가가는 느낌도 든다”라고 말했다.
모차르트 소나타 18곡을 전부 담은 앨범을 낸 손열음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꼭 도전하고 싶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도 해보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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