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안단테 재시공 3~5년 소요...입주자 계약취소ㆍ지체보상금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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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07-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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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건설, 2773억에 수주했는데...재시공 비용은 5000억원 웃돌아

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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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과 피해 보상에 투입되는 비용이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철거 비용과 재시공 비용, 지체보상금 등을 모두 합친 규모다. 이는 지난해 GS건설 영업이익(5548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며 이번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향후 짊어져야 할 재무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당 현장이 컨소시엄 시공 단지인 만큼 구체적인 피해 범위, 보상금액 등은 LH, 시공단 등과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전날 전면 재시공 결정을 내린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는 총 17개동·1666가구 규모로 오는 10월 완공,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었다. 주차장이 무너진 곳은 964가구 아파트가 있던 AA13-2블록이지만 GS건설은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해 그 옆인 AA13-1블록 702가구까지 총 1666가구를 철거한 후 재시공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앞서 GS건설은 2010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해당 공사를 2773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공정률이 이미 67%를 넘었고 입주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투입된 비용 대부분은 손실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재시공 결정으로 비용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소요되는 비용 규모가 약 3000억~54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항목별로 아파트 철거비용 780억~1000억원, 재시공비 1130억~3200억원, 입주지연보상금 770억~2300억원 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시공사만의 문제가 아닌 설계, 감리 전 분야에 걸쳐 있고 시공사가 컨소시엄 형태여서 GS건설 지분이 4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상 비용은 오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고층 아파트였던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재시공비가 37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각에서 나온 1조원 단위 손실 비용은 과도한 추산"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재시공 소요 기간을 3~5년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철거 과정에서 주민 안전을 고려해야 하고 상권과도 협의가 필요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면서 "광주는 지난해 1월 사고가 발생했는데 1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철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짧아도 3년, 최대한 보수적으로 보면 입주까지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화정아이파크는 8개 동 철거 작업이 이달 중순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사고와 같이 사업 주체 측 귀책 사유로 입주를 못하게 되면 계약자들은 해지나 지체보상금을 요구할 수 있다. 만약 계약 해지를 한다면 계약자는 분양가 10%를 위약금으로 받는다. 안단테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4억2018만원으로 위약금은 4201만원이다. 

예비입주자들은 계약금 10%와 1~2차 중도금(각 20%)을 모두 납부한 상태다.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전용 84㎡ 분양가 3억5820만~4억2018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납부액은 1억7910만~2억1009만원이다. 계약 해지 시에는 기존 납부액에 위약금과 납부이자액을 더한 비용을 받을 수 있다. 납부이자율은 국민은행 일반정기예금(만기지급식) 6개월~1년 미만 금리(현재 2.5%수준)를 적용한다.
 
계약을 유지하는 분양자는 주거비용 지원과 지체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안단테 지체보상금에 적용하는 연체료율은 8.5% 수준이다. 입주가 당초 예정일보다 3년 늦어진다고 가정하면 지체보상금은 약 5100만원 규모다. 납부한 분양대금 약 2억원에 연체료율 8.5%를 적용해 계산한 결과다. 이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거나 잔금(분양가 50%)에서 차감한다. 입주 지연에 따른 주거비 지원은 아직 논의 중이다. 

다만 보상 범위와 방식 등을 구체화하는 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선 8월 GS건설 83개 현장에 대한 국토교통부 전수조사와 처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GS건설이 전면 재시공 방침을 밝혔지만 비용 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발주처인 LH를 비롯해 시공을 맡은 컨소시엄 참여사(GS건설 40%, 대보건설 30%, 동부건설 30%) 등 4자 간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LH 관계자는 "아직 협의된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보상안과 재시공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 등을 마련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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