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2024 파리올림픽 기간 K-컬처 국가대표로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문화 사업을 확대한다.
25일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초청으로 지난 4일부터 사흘간 현지를 방문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 국가개발계획 '비전 2030'을 이끄는 문화부와 관광부 측 핵심 인사들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문화 산업 발전과 이를 위한 양자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의 비전2030이란 활기찬 사회, 번영하는 경제, 진취적인 국가를 목표로 국가 경제를 개방해 엔터테인먼트, 관광 등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CJ그룹은 사우디 문화부와 협업해 리야드 현지에서 2년 연속 케이콘(KCON)을 개최한 바 있다. 케이콘은 케이팝 공연과 한국 관련 컨벤션을 융합한 세계 최대 한류 축제로, 2012년 미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중동, 유럽 등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2년간 누적 관람객은 196만여명(오프라인)으로 집계됐다.
또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당시 빈 살만 왕세자와도 면담을 갖는 등 CJ그룹은 사우디와 우호적인 관계를 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회담에서 “사우디의 문화 산업 성장 가능성과 깊이를 확인하고 감명 받았다”며 “엔터테인먼트·음악 등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문화 자원·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문화 사업을 공 들여온 이 회장은 중동으로도 힘을 주는 모양새다. 지난 5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에는 무함마드 대통령과 티타임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무함마드 대통령과 무슨 이야기를 나눌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경제, 문화 관련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느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CJ그룹은 K-컬처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이 회장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로부터 세계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애틀랜틱카운슬은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미친 영향력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이 부회장은 “CJ는 식품사업이 주력인 기업이었으나 동생 이재현 회장과 나는 ‘지금까지는 사람의 입을 즐겁게 해왔으니, 앞으로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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