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4선 도전 공식화' 정몽규 "저와 축구협회 향한 비판과 실망 깊이 통감…자양분으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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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자
입력 2024-12-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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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포니정재단 빌딩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정몽규 회장 선거사무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포니정재단 빌딩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정몽규 회장 선거사무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 회장은 19일 오후 2시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정 회장은 "저는 오늘 대한축구협회장에 다시 한번 도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출마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고민하고, 다양한 분들의 의견도 들었다. 무엇보다 저와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과 국민 여러분의 실망을 깊이 통감하고 있었기에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도 길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는 지난 12년간 많은 분들과 같이 고민하며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저와 축구협회가 미진했던 것들,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 없이 수용해 협회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면서 4가지를 약속했다.

약속 내용을 살펴보면 △과감한 개혁을 통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 △대한민국 축구 종합센터를 축구 산업 발전을 위한 플랫폼으로 완성 △디비전 승강제 실시가 담겼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축구가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돼 대한민국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지지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치러지며, 공식 임기는 내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시작된다. 현재까지 정 회장을 포함해 허정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도전장을 냈다. 
 
다음은 정 회장의 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축구인 여러분,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대한축구협회장에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번에 출마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고민하고, 다양한 분들의 의견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와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과 국민 여러분의 실망을 깊이 통감하고 있었기에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도 길었습니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는 지난 12년간 많은 분들과 같이 고민하며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 들었습니다.
 
저와 축구협회가 미진했던 것들,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 없이 수용해 협회의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습니다. 경기장에서 저에게 팬들이 직접 보내셨던 비판의 목소리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하며 아래와 같이 약속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과감한 개혁으로 축구협회의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국민소통을 핵심가치로, 열린 행정을 통해 협회 시스템을 혁신하겠습니다. 빛나지 않는 곳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 노력하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여 집행부의 인적쇄신을 단행하겠습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축구협회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총회와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현재 200명 내외의 협회장 선거인단을 2배인 400명으로 확대하는 등 거버넌스 구조를 혁신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열린 행정을 위해 상장기업 수준의 투명한 공시제도를 도입하고, 정책수립 과정에 대한 정기적이고 효과적인 국민소통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음지에서 헌신하고 있는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행정적 지원과 인재를 등용하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둘째,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국민의 기대에 맞는 훌륭한 지도자를 투명하게 영입할 수 있도록 전력강화위원회의 시스템을 보다 전문적으로 가다듬겠습니다. 이를 통해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여 '26 월드컵 8강, '26 아시안게임 금메달, '27 아시안컵 우승, '28 올림픽 메달 획득’ 등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아울러 FIFA와 AFC에서의 축구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FIFA 평의회 등 국제 무대에 진출하고 미래 세대를 국제 무대에 진출시키기 위해 국제위원회를 부활하겠습니다.
 
셋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축구산업 발전을 위한 플랫폼으로 완성하겠습니다.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은 단순히 경기장과 건물을 건설하는 일이 아닙니다. 유소년부터 성인, 국가대표까지. 각급 경기부터 전국대회, 리그까지. 한국 축구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자, 축구 산업 전반을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입니다. 여기서 유소년 선수부터 지도자, 심판, 의무 트레이너까지 과학적으로 육성될 것이며,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잔디 연구까지도 이뤄지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일상과 가까운 축구 문화가 확산될 것입니다. 다음 임기 내에 차질 없이 모든 건설을 마무리하고, 센터 법인화-수익화-자립화의 3단계 완성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을 키우고 축구인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넷째, 디비전 승강제를 성공적으로 완성하여 축구 저변을 키우겠습니다.
1부부터 7부까지, 축구를 즐기는 모두가 참여하는 '한국형 디비전 승강제'를 2027년까지 완성하여 축구가 국민의 일상이 되는 미래를 만들겠습니다. 분리 운영 중인 프로-세미프로-아마추어 디비전 시스템을 통합하고, 하부 리그의 체질 강화와 전문성 확보, 운영 안정화를 지원하겠습니다. 학원 축구를 강대강 리그, 대회 구조로 개편하여 유소년들의 실질 경기력을 높이겠습니다. 최상위 프로 리그부터 풀뿌리 동호인 리그까지 이어지는 역동적인 경기 속에서 월드클래스 스타들이 등장하고 클럽 문화와 팬덤이 확산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구체적인 공약과 실행방안은 후보 등록 이후 빠른 시일 안에 제시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축구인, 그리고 국민 여러분.
저는 다시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 꿉니다.
 
지난 1년간 더 많은 것을 고민하고 그간의 노력들이 과연 문제가 없었는가 엄격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큰 책임을 느낍니다.
 
공감하고, 공유하고, 공헌하겠습니다. 디비전 승강제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등 준비된 미래, 대한민국 축구 선진화를 위한 소임을 완수하겠습니다. 축구인 여러분께 반드시 축구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을 되돌리고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 드리겠습니다.
 
축구가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되어 대한민국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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