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 철회하면 청산·매각도 검토"

설명자료 배포…"노조, 정당한 실사 절차 방해해"

서울 강남구 MG손해보험 본사 [사진=연합뉴스]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 매각이 재차 수포로 돌아간다면 청산 또는 파산을 포함한 모든 대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G손보 실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선협상대상자(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다.

예보는 16일 배포한 ‘MG손보 매각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MG손보 노조의 실사 저지로 인해 실사 착수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메리츠화재 측 실사는 정당한 절차임에도 장소·자료 제공 등을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G손보는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여러 차례 공개 매각이 추진됐다. 약 3년간 매각 추진 과정을 거쳐 작년 12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MG손보는 노조를 주축으로 고용 보장을 요구하면서 실사를 거부하고 있다.

예보는 실사 진행이 어려워져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 △4차 공개 매각 △청산·파산 △가교보험사 게약 이전 등 다양한 정리 대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예보 측은 “매각이 어려우면 보험계약자에게 예금보험금을 지급하고 청산·파산 방식으로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 경우 MG손보 보험계약자 124만명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MG손보가 청산·파산되면 보험계약자는 예금자보호법상 5000만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고스란히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예보는 실사를 방해하는 MG손보 노조에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등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MG손보 노조 측은 MG손보가 청산 절차를 밟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매수자 측이 법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자료를 구분해 요청하면 협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