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본격화] 관세 난타전 벌어지면 올해 韓 수출 37조 급감…성장률 더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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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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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 추가관세 시작으로 관세 폭탄 범위 넓힐 듯

  • 대중 수출 및 수출연계생산 6% 이상 감소할 것

  • 대미 경상수지 흑자 큰 韓, 통상 압력 커질 수밖에

  • 글로벌 IB들도 앞다퉈 성장률 하향 조정 중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최소 6% 이상 줄어들고, 더 나아가 한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국이 되면 올해 수출이 250억 달러(약 36조5000억원) 급감할 것이라는 등 우울한 전망이 쏟아진다. 이 같은 수출 둔화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4%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 

4일 한국은행 조사국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해지면 우리나라 성장률이 0.2%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교역이 쪼그라들 것을 예상한 추산치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시나리오별 GDP 성장률 전망 시나리오2에서 표한국은행
한국은행 조사국 시나리오별 GDP 성장률 전망. '시나리오2'에 글로벌 무역 갈등 격화에 따른 성장 전망 경로상 리스크를 반영했다. [표=한국은행]

지난해 11월 발표된 이 시나리오는 최근 현실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10% 대중 관세 부과가 예정대로 4일 0시 발효됐고 중국도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대응을 선언했다. 

미·중 무역 전쟁은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과 수출연계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봤다. 국제금융센터도 미국의 대중 관세 강화로 중국의 저가 제품이 여타 신흥국으로 향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면 올해 글로벌 성장이 1%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신흥경제부 부장은 "최근 조사에서 중국 기업들은 미국이 60%에 달하는 관세를 실제 부과할 가능성을 상정하고 제3국 수출을 확대할 의향을 나타냈다"며 "트럼프 관세로 미국과 선진국 간, 중국과 선진국 간, 중국과 신흥국 간 무역 갈등이 전방위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을 넘어 우리나라에도 관세 폭탄이 떨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560억 달러로 미국의 통상 압력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 전체 수출 중 대미 수출 비중은 20% 안팎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우리나라에 10% 보편 관세가 적용되고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60%로 높아지면 수출액이 226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 영향을 더하면 수출 감소 폭은 최대 2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은이 오는 25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경제 전망 때는 기존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했는데 0.2%포인트 정도를 더 낮출 수 있다. 올해 성장률이 1.4%까지 추락하다는 얘기다. 

이미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줄하향에 나섰다. JP모건은 1.3%에서 1.2%로, 씨티는 1.5%에서 1.4%로 낮췄다. 씨티는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0.22~0.44%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자동차 부품, 철강, 기계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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