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수냉증, ‘레이노증후군’ 의심해야
겨울철에는 손이 차가워져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대다수 사람은 이를 수 냉증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수 냉증이 아닌 ‘레이노증후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말초혈관 수축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레이노증후군은 감정이 격해지거나 추위 등 자극에 노출되면 손 혈관이 순간적으로 심하게 수축해 말단 부위 색깔이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하는 증상이다. 처음에는 손가락 1~2개에서 나타나지만, 전체 손가락으로 번질 수 있다. 특이하게도 엄지손가락에선 잘 나타나지 않는다.
레이노증후군은 발병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 일차성으로, 특별한 원인이나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한다. 이차성의 경우 류마티스 질환(전신경화증,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 같은 기저 질환이나 약물(베타차단제) 등 유발 인자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레이노증후군을 줄이려면 차가운 환경을 피하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낼 때 장갑을 사용하는 식이다. 말초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는 담배를 끊고, 의사와 상의해 혈관 수축이 가능한 베타 차단제 등 약물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안중경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치료를 위해 혈관 확장제를 처방하기도 하며, 약물로 낫지 않는 경우 통증 감소를 위해 교감신경 차단술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 없는 손 떨림…‘파킨슨병’ 신호일 수도
손 떨림은 대표적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 신호일 수 있다. 가만히 있을 때 한쪽 손발이 다른 쪽보다 먼저 또는 심하게 떨리거나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는 특징을 보인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감소하면서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행동 느려짐(서동), 떨림, 뻣뻣함, 자세 불안정, 보행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파킨슨병은 치료로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화할 수 없다. 대신 운동을 통해 증상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약물, 수술적 치료로 불편한 정도를 완화하는 게 중요하다.
손 떨림이 완전히 다른 질환인 수전증으로 재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중년 혹은 젊은 연령층 사이에 발병하기도 한다.
박창규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파킨슨병에 의한 손 떨림은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거나 다른 일을 하면 멈추는 특징이 있다”며 “이와 반대로 어떤 움직임을 할 때 손 떨림이 발생하면 수전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 질병은 같은 증상으로 갖고 있으나 치료법이 다른 만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수전증은 파킨슨병보다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만큼 수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법은 뇌심부자극술이다. 하지만 전신마취 또는 장치 삽입에 거부감이 있다면 초음파 수술과 감마나이프 수술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아침마다 퉁퉁 붓는 손, 원인은 ‘부종’
손이 붓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부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부종은 림프액 등 액체가 조직 내에 고여 피부 조직이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부종은 크게 손, 발 등 신체 일부가 붓는 국소 부종과 몸 전체가 붓는 전신 부종으로 나뉜다.
체질상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거나 폐,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자주 생긴다. 부종이 2~3일 내로 호전되지 않으면 신장질환, 간경화, 울혈성심부전,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혈액 검사, 소변 검사, 흉부엑스레이, 심전도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해당 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원인 질환 치료와 함께 저염식을 실천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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