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현지시간) 상호 관세에 이어 각 산업 품목별로 부과하는 관세까지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공격적 관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4월 2일에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광범위한 상호관세와 특정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경우에는 두 가지 유형의 관세가 모두 부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2일 발효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도 예외를 둘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는 만큼 우리는 그들에게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우리는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도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기존 25% 관세를 유지하며, 예외 없이 적용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4월 2일은 우리나라가 해방되는 날(liberating day)"이라고 표현하며 "그간 매우 멍청했던 대통령들이 뭐 하는지도 모르고 내줬던 부의 일부를 이제야 돌려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호관세는 상대국의 관세 및 비관세 정책에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한다는 개념으로, 블룸버그는 지금까지는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가 통합돼서 시행될지 별도로 시행될지 분명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에 품목별 관세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관세 정책 강도가 한층 강해질 수 있다며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동맹을 긴장시키는 초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더 공격적인 관세 체제를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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