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에서 한국 기업의 러시아 시장 복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 LG전자가 러시아 시장에서 활동을 재개하는 ‘1호 서방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 가전업체 재키스 설립자인 구세인 이마노프는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LG전자는 아마도 러시아에 공식 복귀하는 첫 해외 대형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LG전자가 러시아 세탁기·냉장고 시장의 약 25~26%를 차지했던 만큼 러시아가 주요 판매처였고 2022년부터 사무실과 공장 직원을 그대로 유지했다”며 복귀를 전망했다.
또한 LG전자가 모스크바에 있는 제조 공장의 운영을 일부 재개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이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로 공급된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LG전자를 비롯한 한국과 서방의 글로벌 기업은 2022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각종 대러 제재로 인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가 미국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나서면서 서방 기업의 러시아 복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8일 러시아 재계 행사에서 “러시아를 떠난 일부 기업이 복귀할 계획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지에서는 러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던 LG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초 타스 통신은 러시아 자동차 전문지 자룰룜의 막심 카다코프 편집장을 인용해 제재가 해제되면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 자동차 업계가 가장 먼저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러시아 텔레그램 뉴스 채널 마시는 지난 28일 삼성전자가 칼루가 공장 등에서 대규모 직원 채용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등이 최근 러시아 연방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신청하며 러시아 시장 복귀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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