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여기가 1등이라고?"…지역별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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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업소에 오피스텔 임대 관련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세사기 때문인지 오피스텔 월세 문의가 부쩍 늘었어요. 매매나 전세를 찾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월세 수요는 꾸준합니다.”(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임대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임대수익률이 1년 이상 꾸준히 오르며 지방은 평균 수익률이 6%에 육박했고, 서울보다 임대 수익률이 높은 지역도 적지 않다. 전세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월세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대체 거주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51%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부동산원이 표본을 확대해 새롭게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3월 임대수익률(5.27%)과 비교하면 1년 새 0.21%포인트 올랐다. 오피스와 중대형 상가, 국고채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지방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방 오피스텔은 매매가가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반면 임대료 편차는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익률은 1년 치 월세를 매매가 등 실투자 금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실투자액이 1억원이고 1년 치 월세를 500만원 받았다면 수익률은 5%가 되는 구조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이 7.83%로 가장 높았고 광주(6.46%), 세종(6.40%) 순이었다. 인천(6.11%), 대구(6.02%), 울산(5.65%), 부산·경기(5.63%) 등도 전국 평균(5.51%)을 웃돌았다. 다만 서울은 4.92%로 전 지역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방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월평균 0.02%포인트씩 상승하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상반기 중 수익률이 6% 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원 조사 표본이 바뀌기 전 기간까지 포함해도 2020년 7월 이래 지방 오피스텔 수익률이 6%를 넘긴 적은 없다. 지난 2월 지방 임대수익률(5.91%)은 2020년 7월 이래 역대 최고다.

업계에서는 오피스텔 투자 수요가 줄며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는 데 반해 월세는 전세 기피 현상에 힘입어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0.49% 올랐다. 2021년 3분기(0.54%)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방 월세는 0.20%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격차가 축소되며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진 상황에서 이사철 이주 수요가 지방 월세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3월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전세보증금을 1년 치 월세로 환산하는 비율)은 6.32%였다.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은 2018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6.1% 안팎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월부터 6.2%대를 기록하면서 더 높아졌다. 

오피스텔 월세 강세는 아파트 월세 수요 확대 및 강세에 따른 풍선효과로 해석된다. 전방위적 대출 규제와 급증한 집값으로 매매수요가 억눌린 가운데 전셋값도 오르며 월세로 유입되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월세는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임대수익을 고려한다면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제언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오피스텔은 빌라보다 커뮤니티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입지도 역세권 등 더 좋은 곳에 들어선 게 많아 선호도가 높다”며 “빌라 전세 사기와 아파트 월세 고공행진 영향으로 오피스텔 월세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대수익을 염두에 둔다면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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