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빈푹성이 한국 기업 유치를 위해 한국 유력 로펌인 광장(Lee&Ko, 리앤고)과의 전략적 법률 협력을 추진하고 나섰다. 빈푹성은 첨단기술·반도체·전자 산업 중심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정책을 본격화할 계획인 가운데 법률 자문 역량이 기업 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판단하에 이 같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베트남 현지 매체 카페랜드(CafeLand)에 따르면 쩐주이동(Tran Duy Dong) 빈푹성 인민위원장은 지난 9일 베트남을 방문한 문호준 광장 대표변호사를 만나 “투자 유치를 위한 법률적 기반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삼성, EG 등 대기업 유치를 지원한 바 있는 리앤고가 빈푹성과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장기적으로 동행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변호사는 “법률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투자자 신뢰를 구축하는 데 법률 자문은 핵심”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확대를 위해 빈푹성과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현재 빈푹성에는 총 480여건의 FDI 프로젝트가 운영 중이며, 누적 투자액은 85억 달러(약 12조725억원)에 달한다. 이 중 한국은 투자 건수 및 자금 규모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투자 분야는 전기·전자, 기계설비, 전자부품, 반도체, 자동차 부품, 섬유, 정밀기계 등이다.
2024년 8월 빈푹성과 주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회의에서 발표된 통계 결과, 한국은 238개의 프로젝트, 30억 달러 이상의 투자액을 기록했다. 2025년 1월부터 4월 15일까지 총 27건의 신규 FDI가 유치됐으며, 이 중 한국은 11건을 차지했고 투자액은 7072만 달러(약 43%)에 달했다. 한국은 전체 FDI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빈푹성 내 가장 큰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는 △파트론 비나(Partron Vina) △해성비나(Haesung Vina) △방주(Bang Joo) △캠시스(Cammsys) △영풍전자(Young Poong Electronics Vina) △유티아이 비나(UTI Vina)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첨단 전자부품, 카메라, 반도체, 자동차 부품, 섬유 및 금속 가공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파트론 비나는 2008년부터 빈푹성 카이꽝(Khai Quang) 산업단지에 진출해 지속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해왔다. 2024년 7월에는 전자 회로기판, 전기차용 제어기, 이동통신 안테나 등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기존 400만 달러에서 2억6940만 달러로 대폭 늘렸다. 연간 생산량은 약 15억7000만개에 달한다. 해성 비나는 카메라 렌즈 부품을 생산하는 가운데 투자액을 1300만 달러에서 1억6500만 달러로 크게 확대했다.
아울러 빈푹성은 현재 총 29개 산업단지를 계획 중인 가운데 이 중 17곳은 이미 가동 중이다. 성 정부는 향후 반도체, 첨단기술, 상업 및 서비스업 중심으로 투자유치 전략을 전환할 방침이다.
빈푹성은 한국을 핵심 FDI 파트너로 지정하고 행정 개혁, 인센티브 정책 확대, 산업단지 기반시설 개선, 해외 IR 등을 통해 한국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고품질 투자자 유치를 위한 ‘신속 허가제’, ‘1:1 밀착 행정 서비스’ 등의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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