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어제 마지막으로 열렸습니다. 그런데 정책과 공약에 대한 토론보다는 서로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해 유권자들이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보도에 박상우 기자입니다.
지난 27일 마지막으로 개최된 대선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정책에 대한 얘기보단 서로를 헐뜯는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 만큼 심도 있는 정책 토론이 이뤄지길 기대했던 유권자들에겐 아쉬운 토론회였습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계엄 당일 집에 들른 후 국회에 찾은 이준석 후보를 두고 "왜 샤워를 했냐"며 "절박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밀고 있는 '호텔경제학'을 "독일 공산당의 이론"이라고 빗대며 과거의 색깔론 방식으로 공격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토론 내내 이재명 후보를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전과자·범죄자'로 몰아붙였고.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진흙탕 싸움이 되가고 있다"며 토론회 전체 분위기를 평가했지만, 정작 본인은 질문을 한 뒤 후보자들에게 답변할 시간을 안 줬습니다.
정치전문가는 "진의와 취지를 왜곡하고 자극적인 언어로 증오의 감정 부추기는 방식의 토론이었다"고 이날 토론회를 평가했습니다. 그는 "초반에는 공약에 집중하려는 후보가 있었지만, 네거티브는 일단 한번 시작되면 너나할 것 없이 번져 결국 유의미한 토론 못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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