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원산업은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한다.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의결되면 동원F&B는 동원산업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며,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 대 0.9150232의 비율로 교환 지급할 예정이다. 해당 신주는 다음 달 31일 상장될 계획이다.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동원F&B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매수청구 가격은 동원산업 1주당 3만5024원, 동원F&B는 3만2131원으로 확정됐으며, 행사 기간은 7월 1일까지다. 이후 주식매수청구 규모에 따라 동원산업의 최종 신주 발행 수량이 결정된다.
이번 안건은 김남정 회장을 포함한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을 고려하면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동원산업 지분율은 87.9%로, 높은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김 회장의 지분은 약 78.9%로 조정되고, 동원산업의 동원F&B 지분율은 기존 74.4%에서 100%로 확대된다.
동원산업은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계기로 글로벌 식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 스카사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하나로 묶어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통합 운영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그룹 전체 식품 부문 해외 매출 비중을 2024년 22%에서 2030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구조 재편은 동원F&B의 역량만으로는 제한적이었던 글로벌 인수합병(M&A)을 동원산업 중심으로 본격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복상장 해소에 따른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기업가치 제고, 주주환원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 동원F&B 주주들은 동원산업 주주로 전환되며 배당금이 높아지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24년 기준 동원F&B 배당금은 주당 800원, 동원산업은 1100원 수준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 재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중복 상장을 해소해 기업 투명성과 주주가치를 높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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