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이전 수출에 집중하면서 올해 2분기(4~6월) 경제가 8% 가까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수출 ‘막차 효과’가 주된 배경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과 베트남은 무역협상을 타결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 통신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AN)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보다 7.96% 성장했다고 베트남 통계청(GSO)이 전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성장률 7.05%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85%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로 2분기 성장률로는 2022년 2분기 8.56%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상반기 성장률은 7.52%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통계청은 성명에서 “세계·지역 경제의 많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5년 상반기 베트남의 사회경제적 성과가 매우 긍정적 결과를 달성해 목표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상대로 46%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기업들은 관세 부과 전 수출량을 크게 늘렸다. 이에 상반기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620억 달러(약 84조 7000억원)로 29.1% 증가했다.
다만 수출에 필요한 중간재 등을 주로 수입하는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도 556억 달러(약 75조 9000억원)로 42.2% 급증했다.
최근 베트남과 미국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베트남산 상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베트남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상품에는 0%의 관세를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기업 환경 개선과 수출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에 비해 약 5배 높은 것이라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제3국을 경유한 환적 베트남 상품에는 4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솔루션은 “20% 관세 도입 이후 베트남 정부는 산업 현대화를 가속해 저부가가치 상품에서 반도체와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운용사 드래곤캐피털의 도미닉 스크리븐 회장은 “이번 무역협상은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며 GDP 타격이 우려보다 덜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대외 무역 위험이 완화되고 있으며 국가의 핵심 성장 동력인 국내 및 민간 부문 경제에 다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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