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네이버 지도에서 북한의 예성강 위치가 의도적으로 삭제됐다는 의혹이 일자 네이버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15일 네이버 측은 정부가 북한의 핵폐기물 방류 의혹이 있는 예성강 위치를 숨기기 위해 지도 노출을 의도적으로 막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임의수정이나, 삭제, 편집 등은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예성강은 황해북도 수안군에서 시작해 하류 물줄기가 서해와 한강으로 이어지는 강으로, 최근 북한의 핵폐수가 방류됐다는 의혹이 나오는 곳이다.
현재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등 국내 주요 지도 서비스에서 예성강 하류가 표시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해외 오픈소스 지도 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고, 별도의 데이터 조작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네이버는 북한을 포함한 해외 지역 지도의 경우, 오픈스트리트맵(OSM)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21년 OSM을 이용해 북한 등 해외지도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후 2023년 동일 버전의 OSM 데이터 가운데 도로·하천·행정지명 등 최소한의 레이어 정보만을 지도에 추가 반영했고, 현재까지 동일한 형태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이후 해당 데이터에 대한 업데이트는 일체 없었다고 네이버 측은 강조했다.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맵은 OSM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 지역 지도를 표시하고 있다. 북한 지도의 경우 최초 반영 당시 정보 그대로 현재까지 서비스하고 있고,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수정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2005년 영국에서 출범한 OSM은 전 세계 사용자들이 직접 편집하고 관리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오픈소스 지도 플랫폼이다. 위키백과처럼 누구나 지도 데이터를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롭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특정 지역의 정보가 누락되거나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예성강 위치가 표시되지 않은 이유는 불특정 다수에 의해 수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예성강 유역을 편집하지 않았다"며 "사용한 지도 데이터(OSM)가 해당 시점에 예성강 유역이 편집된 상태였던 것으로 추측되며, 외압에 의해 편집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더욱이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맵 모두 위성 지도 버전에선 예성강 하류가 표시돼 있다. 외압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에 힘이 실린다.

이번 사태는 국내 지도 서비스의 경우 해외 지역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업데이트 빈도가 낮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향 서비스인 구글 지도와 달리 국내 지도 서비스가 해외 지역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내 지도 서비스에서는 해외 지역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해외 지도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 데이터 업데이트도 느린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는 이러한 차이로 인해 발생한 해프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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