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에는 안정적인 단기 채권과 자본이익을 얻을 수 있는 초장기 국채로 투자시장이 양분돼 있었다면, 앞으로는 회사채가 적극적인 투자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수익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최진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1본부 본부장(상무)은 16일 채권 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 본부장은 하나은행을 거쳐 2005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한 뒤 20년 넘게 채권운용에 몸담아온 전문가다.
최 본부장은 국내 회사채 시장이 미국의 선례를 따라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회사채, 카드, 캐피탈채를 포함한 국내 회사채 시장 규모는 약 700조원. 전체 채권시장(약 2800조원)의 25%가량을 차지한다.
회사채는 신용등급에 따라 스프레드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매매를 통한 자본이익을 얻는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금리 인하 시기에 자본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듀레이션이 3~4년 이상인 중기채가 유리한데 회사채의 경우 금융채, 은행채, 공사채보다 중기채 시장 규모가 크다.
최 본부장은 금리 인하 국면에선 회사채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부동산 가격 상승 때문에 속도가 늦춰질 수 있으나 추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연준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3.00% 수준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채 관련 ETF 투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22년 출시한 TIGER우량회사채액티브 ETF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500억원을 시딩(초기자금 투자)받아 시작한 지 3년 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채 ETF가 국내 투자자에게 익숙하지 않아 상장 초기에는 부진했으나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에만 280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138개의 채권형 ETF 중 6번째로 순자금유입 규모가 컸다. 순자산 만기형 상품을 제외하고 국내 액티브 회사채 ETF 중 가장 큰 규모다. 수익률도 좋다. 15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 5.58%, 상장(2022년 8월 23일) 이후 수익률은 18.14%를 기록했다. 연환산 수익률은 5.92%다. 국내 회사채 ETF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TIGER우량회사채액티브 ETF는 국내 기타금융채 및 회사채 중 A-이상 등급의 우량 채권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되는 시기에 회사채 비중을 늘리는 크레딧(회사채) 스프레드 전략, 채권 잔존만기에 따른 금리 변화를 이용한 일드커브 라이딩 등 적극적인 채권 투자 전략을 활용한다.
안정적인 이자수익 수취에 중점을 둔 만기매칭형 채권 ETF나 단기 채권 ETF와 달리 자본이익을 함께 추구한다. 또 국공채를 포함하는 종합채권액티브 ETF에 비해 기본적으로 채권금리가 높아 기대 이자수익이 크고 회사채 투자 비중이 커 편입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최 본부장은 "금리 상승은 채권 저가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채권 투자자금 중 중기 회사채를 50~60% 편입해 금리하락 구간에서 비중을 늘리면서 자본이익을 함께 추구하면 좋다"며 "미국 30년 국채 30%, 한국 장기국채 10% 정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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