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오후 주요 계열사의 임원을 소집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유화학,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그룹 주력 사업 부진 속 기술 투자와 실행 중심의 접근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17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날 임원들에게 격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전략 중심에 둘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태수 회장을 비롯해 GS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각 계열사의 상반기 사업 성과를 되짚고 △중국 기업의 비약적인 성장 △에너지 산업과 인구·사회구조 변화 △기술 패러다임 전환 등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할 그룹 차원의 전략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면서 피지컬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피지컬 AI는 우리 산업이 직면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양자컴퓨팅은 가까운 미래에 산업의 판을 바꿀 기술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기술 변화에 둔감하다면 임원 자격이 없다. 기술이 창출하는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고 반드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변화가 진행 중인 지금,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략의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사업 전환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달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AI 기술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한 계열사 사례도 공유됐다. 허 회장은 "우리는 독자적인 AX(AI Transformation) 플랫폼 '미소(MISO)'를 개발하고 AI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임원들은 구성원들이 다양한 액션을 실행해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수·합병(M&A)과 벤처투자에 대한 지시도 이어졌다. 허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M&A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욱 전략적이고 실행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유의미한 딜을 추진하고, 벤처 생태계와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해 GS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한편, GS그룹은 하반기에도 기술 투자와 계열사 협업을 이어가며 빠르게 바뀌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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