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19개 유엔 참전국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56명이 방한한다.
23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다시 찾은 한국, 다시 보는 한국'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초청행사에 참전용사 6명, 유가족 21명, 정부 포상자 2명, 15개 유엔 참전국 재향군인회장단 26명이 참석한다.
방한하는 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는 해럴드 심락(97) 용사다. 그는 1951년 미 육군 소속 상병으로 참전, 경북 칠곡군 왜관읍 근처에서 벌어진 328고지 전투에서 활약했고 박격포 파편에 다치기도 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상이군인을 위한 훈장인 '퍼플하트'를 수여했다.
클리포드 피어슨(92) 용사는 전쟁 이후 처음 한국을 찾는다. 영국 육군 왕립 전기기계공병대 소속 병장으로 참전해 전투 중 손상된 군용차량을 회수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그는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난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목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고(故) 프레드 맥기 미국 참전용사의 딸 빅토리아 F. 시크레스트가 방한한다. 1952년 미 육군 상병으로 참전한 프레드 맥기 용사는 분대 기관총수가 치명상을 입자 기관총을 대신 맡아 사격했다. 이에 미 연방정부는 군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인 명예훈장과 은성훈장을 수여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프레드 맥기 용사에게 최고 등급의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오는 28일 보훈부 장관 주재 감사 만찬에서는 참전용사 6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과 3차원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안경을 증정하고, 유족 15명을 위해서는 고인의 생전 모습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해 상영한다.
아울러 보훈부는 만찬에 6·25전쟁 당시 17살의 나이로 금강 방어선 전투 후퇴 과정에서 낙오된 랠프 L. 킬패트릭 미군 상사를 숨겨주며 77일 만에 무사히 복귀하게 도왔던 임창수(94) 옹도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정부와 국민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혼을 발휘했던 영웅들의 희생과 공헌을 영원히 기억하고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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