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난 속…용인 LNG발전소, 두산 수혜 기대

  • 가스터빈 공급난 장기화… 글로벌 기업 '납기 리스크'

  • 외산 한계 드러나… 두산 '설계부터 A/S까지 국내서

국내 최초로 형식인증을 취득한 두산에너빌리티 10㎿ 해상풍력발전기
사진두산에너빌리티
국내 최초로 형식인증을 취득한 두산에너빌리티 10㎿ 해상풍력발전기 [사진=두산에너빌리티]


경기도 용인에서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클러스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담당할 LNG 복합발전소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입찰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과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회사 SK E&S는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1080MW 규모의 LNG 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발전소는 540MW급 발전기 2기로 구성되며, 이르면 8월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12월), 계약 체결(내년 2월)까지의 일정이 계획돼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 전력 공급을 넘어, 전력 인프라와 첨단산업이 맞닿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의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주처로서는 공급 안정성 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 실제로 GE, 미쓰비시, 지멘스 등 글로벌 제작사들은 이미 2026~2028년 생산물량 대부분을 계약 완료한 상태로, 향후 수년간 추가 공급 여력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유력한 공급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은 380MW급 가스터빈과 HRSG(배열회수보일러)를 결합해 최대 570MW 규모의 전력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으며, 연간 8기의 가스터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사업에 필요한 가스터빈 수량이 5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물량 대응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특히 두산의 경쟁력은 단순한 생산 능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앞서 언급된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수년치 수주가 밀려 있어 이번 프로젝트 일정에 맞춘 납품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외산 장비의 경우 현지 기술자 파견, 유지보수 대응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설비 안정성과 운영 효율 면에서 리스크가 크다. 반면 두산은 국내에 설계-제작-설치-A/S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어 공급 시점, 기술 지원, 커스터마이징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산 가스터빈을 상업용 발전소에 실제 적용한 경험이 있으며, 관련 실적을 점차 쌓아가는 중이다. 국산 기술로서의 신뢰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정부의 에너지 주권 강화 정책 기조와도 맞물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