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내수·수출 호조에 성장률 0.6% 반등…연 1% 달성 관세에 달렸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0.6% 성장했다. 내수가 살아나고 수출이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이며 한국은행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향후 성장률은 한·미 간 관세 협상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이 얻어낸 결과 이상의 성과를 내야만 연간 1%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은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0.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한은 공식 전망치 0.5%보다 0.1%포인트 올랐다. 1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깜짝 성장'(1.2%) 이후 곧바로 2분기 -0.2%까지 떨어졌고, 이후 3분기와 4분기 모두 0.1%에 그쳤다가 올 1분기 -0.2%를 기록하며 다시 역성장했다.

2분기 경제성장은 내수와 수출이 동반 견인했다. 미국 관세 영향권에도 수출이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였으며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민간소비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0.5%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1.2% 뛰었다. 수출도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이 늘어 4.2% 급등했다. 2020년 3분기(14.6%)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 폭이다. 수입은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3.8% 증가했다. 다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1.5% 뒷걸음질 치며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큰 폭으로 증가한 수출과 관련해 "관세 전 선수요 효과 영향이 있는 데다 상호관세가 유예됐고 우리 기업들이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고 생산 지역을 다변화하는 등 긴밀히 대응해 2분기 관세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성장을 끌어올렸다. 정부소비(0.2%포인트)도 성장에 기여했다. 반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를 기록하며 성장률을 깎아내렸다. 내수 성장기여도는 1분기 -0.5%포인트에서 2분기 0.3%포인트로 높아지며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은은 하반기 경제성장은 2분기까지와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효과를 반영하면서 내수는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겠지만 수출은 본격적으로 관세 영향권에 들며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3·4분기 평균 성장률이 0.8%를 달성해야 연간 성장률 1% 달성이 가능한데 현재 진행 중인 관세 협상 결과가 관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국장은 "2분기 수출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한다면 3분기부터는 미국 관세 영향이 뚜렷해지면서 수출 쪽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만약 한·미 관세 협상에서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되면 지난 5월에 전망한 수준(0.8%)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