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 두둑한 보너스…"대표이사 안 부럽다"

  • 메리츠 윤창식 이사 48억 보수 등

  • 증시 호황에 증권사 대표보다 많아

  • 브로커리지·트레이딩 담당들 약진

  • 고액연봉 싹슬던 부동산담당 없어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이 이어진 가운데 두둑한 보너스를 챙긴 증권맨들이 속출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에 따라 많게는 수십억 원대 보수를 받은 이들도 나왔다. 대표이사보다 높은 보수를 챙겨주면서 실적 기여에 따른 확실한 보상을 해주는 증권업계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고액 연봉자는 리테일, 기업금융(IB),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등 다양한 부문에서 나왔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가운데 사장보다 높은 보수를 받은 직원은 메리츠증권 윤창식 영업이사다. 윤 이사는 올해 상반기 약 48억6300만원을 수령했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가 받은 14억9300만원보다 3.5배가량 많다. 

메리츠증권은 철저한 성과주의를 표방한 증권사다. 윤 이사 보수는 급여 1100만원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상여금으로 구성됐다. 윤 이사는 지난해에도 46억원 넘게 받아 상위권에 들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메리츠증권에서는 보수 상위 5명 모두 장원재 대표보다 최소 5억원가량을 더 받았다.

삼성증권에서도 박종문 대표보다 많이 받은 임직원들이 나왔다. 천정환 상무는 8억7200만원을 수령했다. 천 상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가로, 회사는 IB2부문장 대행으로 신규 부동산 딜 발굴을 통한 매출 확대 등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은 보수 지급 금액 상위권에 대표를 제외한 직원들 이름이 올랐다. 반기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으면 공시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대표는 5억원 미만으로 세부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패밀리오피스 광화문센터장인 이정민 상무가 33억2400만원, 파생본부장인 곽일환 상무보가 25억66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하나증권에서는 파생본부 내 파생상품실장인 권영제 상무대우가 16억9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파생본부장인 이상호 상무도 12억6500만원을 받았다.

중소형사에서도 대표 보수를 뛰어넘은 증권맨들이 속출했다. 교보증권에서는 강은규 부사장이 S&T 성과를 인정받아 박봉권 대표(8억8700만원), 이석기 대표(8억7700만원)보다 많은 13억3000만원을 받았다.

유안타증권에서는 이종석 리테일전담이사가 상여 15억7600만원을 받아 총 15억9400만원으로 뤄즈펑 대표이사 보수(6억3600만원)를 넘겼다. 신승호 차장은 채권, 기업어음(CP) 등 유가증권 중개 실적을 인정받아 10억3300만원을 벌었다.

iM증권에서는 채권 부문 인력인 김우형 이사대우가 24억42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LS증권에서는 오응진 전무가 홀세일 부문 성과로 가장 많은 13억9900만원을 받았다. 상상인증권에서는 유지훈 FICC본부장이 급여 3600만원에 상여금 21억6900만원 등 총 22억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올 상반기 증권사 고연봉자를 보면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 실적은 증시 활황과 채권 시장의 견조한 흐름에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수익이 증가했고, 관련 부서 임직원 성과급도 두둑해졌다. 반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동산 금융을 담당하는 직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금융 부서 임직원들이 고액 연봉자 자리를 싹쓸이를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달라졌다"며 "S&T나 WM 관련 직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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