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은 다 들어갔는데…BNK·iM만 못들어간 밸류업

  • 업계 평균 PRB 0.56배…BNK 0.37배, iM 0.34배

  • 지방기업 대출 의존·미비한 시중은행 전환에 가치평가↓

부산 남구 소재 BNK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BNK금융
부산 남구 소재 BNK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BNK금융]
금융지주사 중 BNK금융지주와 iM금융지주의 기업가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경쟁 지주사만큼 뚜렷한 미래 비전이 없는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과 iM금융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4대 금융지주에 이어 최근 JB금융지주가 편입된 것과 대비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란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당기순이익 △주주환원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지표를 평가해 선별하는 지표다. 

시장에서는 BNK금융과 iM금융의 일부 지표가 기준을 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PBR(주가순자산비율)과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평균 PBR은 0.56배, JB금융은 0.68배다. 이와 달리 BNK금융은 0.37배를 기록했으며 iM금융은 업계 최저인 0.34배를 나타냈다. 두 지주사의 PBR 증가 폭도 미미하다. 4대 금융지주는 2023년 대비 0.14~0.32배 늘어난 반면 BNK금융은 0.15배, iM금융은 0.13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가도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황병우 iM금융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올 초부터 유럽과 싱가포르, 홍콩 출장길에 올라 회사 비전을 알려왔다. 그러나 영업력이 지방에만 몰리고 시중은행에 견줄 만한 편의성·상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주가는 1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달 15일 기준 BNK금융과 iM금융 주가는 2년 전 대비 각각 124%, 92% 올랐다. 가격은 1만4000~1만5000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요 지주사는 평균 111%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며 7만~12만원을 오가고 있다. 

지방 중심 영업구조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BNK금융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거점으로 삼아 제조업·건설·부동산업 분야에서만 여신잔액 41조5000억원을 보유 중이다. 지방 건설경기가 악화하고 화학·철강·자동차 협력사가 줄도산하면서 이들 대출은 부산은행·경남은행의 부실 뇌관으로 떠올랐다. 실제 BNK금융에서 건설·부동산업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로 높아지며 우려가 확대됐다. 

iM금융은 시중은행을 선포하며 수도권 시장에 호기롭게 진출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iM뱅크 지점 수는 200여 개며 출장소가 67개에 달한다. 4대 은행 평균 지점 676개, 출장소 108개인 것에 비해 출장소 비중이 높은 편이다. 출장소는 개인금융 위주 업무만 가능하고 근무 인력이 적다 보니 '대면 채널' 기능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울러 지점 88% 이상은 대구·경북 지역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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