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에서 수익성을 개선한 흐름을 보였다. 주택시장 부진과 원자재 및 고금리 리스크가 겹쳤던 건설업계에서 원가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사업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 기조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3조28억원, 영업이익 534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한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됐고,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와 디에이치 크랠스트 등 대규모 사업이 속도를 내며 누적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 수주는 26조1163억원으로, 연간 목표 31조1000억원의 83.9%를 달성했다.
GS건설과 DL이앤씨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증가율은 두 자릿수로 크게 늘어났다. GS건설 누적 영업이익은 3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다수의 건축주택사업본부 고원가율 현장 종료와 인프라, 플랜트사업본부 이익률 정상화 등 전체 사업본부의 원가율이 안정화된 영향이다.
신규 수주는 3분기 누적 12조3386억원을 기록하며, 가이던스(14조3000억원) 대비 86.3%를 달성했다.
DL이앤씨 역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239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3.2% 급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DL이앤씨의 경우 수익성과 매출 비중이 높은 주택부문 원가율 개선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지난해 3분기 89.06%로 90%에 육박했던 원가율은 올해 3분기 86.55%로 줄었고, 특히 주택부문 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92.3%에서 올해 82.6%로 9.7%포인트나 개선됐다.
HDC현대산업개발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늘었다. 3분기 실적 개선은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등 대형 사업장 매출이 반영되고, 수원 아이파크 시티 10∼12단지 준공 매출 인식 등이 작용하면서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다.
업계 상위 건설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7% 감소한 3880억원으로 현대건설과의 차이가 1000억원 이상 벌어진 모습이다. 이번 실적과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이테크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 종료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둘 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실적에도 주요 건설사들의 이익 개선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단정하기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현대건설의 경우 건축·주택 관련 원가율이 1.7%포인트 떨어졌지만 95.0%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가율은 건설사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매출에 비해 공사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주택시장 위축과 정책 불확실성이 커져 착공·분양 환경의 불확실성도 업계를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5년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8.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건설투자는 지난 2분기보다 0.1% 감소, 6분기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여전히 공사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완전한 회복 국면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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