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충형 포항공대(포스텍) 철학과 교수는 한 수험생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수능 국어 시험에 칸트 관련 문제가 나왔다고 하기에 풀어 보았는데 17번 문항에 답이 없어 보였다"고 주장했다.
국어 17번은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인격 동일성에 관한 견해를 담은 지문을 읽고 푸는 문제다.
두뇌에서 일어나는 의식을 스캔해 프로그램으로 재현한 경우 ‘본래의 자신’과 ‘재현된 의식’은 동일한 인격이 아니라는 주장을 제시한 뒤 이를 이해한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으라는 문제였다.
이 교수는 갑의 입장은 옳기에 3번이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문을 보면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는 문장이 도입부에 나온다.
그런데 스캔 프로그램으로 의식이 재현되면 '단일한 주관'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개체 a와 b 그리고 속성 C에 대해 'a=b이고 a가 C면, b도 C다'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풀이는 실제로는 잘못된 풀이"라고 말했다.
그는 "갑은 '생각하는 나'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 영혼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 않아서 '생각하는 나'와 '영혼'의 연결 고리가 필요하다"며 "이 둘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라는 표현인데 지문과 보기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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