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백악관에서 두 번째로 마주 앉았다. 뉴욕 주택 공급 확대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회동은 정치적 대립각을 세워온 두 사람이 실용적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시장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예고 없이 깜짝 회동을 통해 뉴욕 주거 문제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컬럼비아대 외국인 학생 단속 등을 논의했다. 두 사람이 회동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첫 만남 이후 두번째다.
맘다니 시장은 이번 회동에서 약 1만2000가구 규모의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의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과 임대료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생산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뉴욕시에 더 많은 주택이 건설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 정치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맘다니 대변인 조 칼벨로는 "대통령은 이 아이디어에 대해 매우 열정적이었다"며,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지난 50년 동안 가장 큰 규모의 연방 주택 투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서는 이민 문제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맘다니 시장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 소속 아제르바이잔 출신 학생 엘미나 아가예바의 석방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석방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맘다니 시장은 회동 직후 "그녀가 곧 석방될 것이라는 소식을 방금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고, 이후 컬럼비아대는 해당 학생이 실제로 석방됐다고 확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뉴욕에서 구금된 다른 학생 4명의 명단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사건 기각을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뉴욕시장 선거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시장을 '공산주의자', 맘다니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부르며 대립했지만,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예상 밖의 '브로맨스'를 연출했고 이후 공개적인 설전은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맘다니 시장은 지난 1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두고 "전쟁 행위"라고 비판하며 외교·안보 사안에서는 여전히 이견을 드러낸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치적 간극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뉴욕'이라는 공통 기반을 중심으로 실용적 협력 공간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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