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성향의 대만 제1 야당 중국국민당(국민당) 정리원 주석이 7일부터 12일까지 방중 일정에 돌입하며 오는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약 10년만의 국공 수뇌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 한달 앞두고 이뤄진 이번 방중은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 정세는 물론, 미·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리원 국민당 주석 방중...習과 회동
7일 중국 국영중앙(CC)TV 등에 따르면 정 주석은 이날 오후 상하이에 도착해 곧바로 장쑤성 난징으로 이동했다. 이후 8일 난징의 ‘국부’ 쑨원의 중산릉 참배를 시작으로 9일 상하이에서 대만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10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국공 수뇌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11일에는 중국 본토 기업 방문과 대만 기업인 미팅 일정도 소화한다.
방중 기간 쑹타오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을 비롯해 천지닝 상하이 서기, 신창싱 장쑤성 서기, 인리 베이징 서기 등 고위급 인사들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해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정 주석의 방중을 환영했다.
대만 지방선거 앞두고...'평화카드' 통할까
정 주석도 이번 방중을 ‘평화의 여행(和平之旅)’이라고 규정하며 양안 간 교류와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상하이로 출국하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대만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전쟁을 막기 위해 모든 기회와 가능성을 잡아야 한다"며 "평화를 지키는 것이 곧 대만을 지키는 것으로, 이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대만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 주석이 ‘평화 카드’를 앞세워 양안 교류를 강화하고 대만 경제에 실익이 되는 실질적 성과를 낸다면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정부의 '반중’ 여론전을 무력화하고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주석도 국민당 지도자로서 양안 관계 관리 능력을 부각하며 능숙한 정치 리더로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성과가 미흡할 경우 민진당의 반중 공세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양안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 주석의 ‘하나의 중국’ 정책 지지 같은 친중 메시지는 중국 지도부의 호응을 얻을 순 있지만, 대만 내부에서는 경계심을 자극하며 정치적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라이 총통은 친미 행보....美 대표단 접견 '맞불'
게다가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한달 앞둔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진당은 중국이 미국의 무기 판매 지연을 유도하기 위해 국공 회담을 활용하려 한다며 정 주석의 방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대만 정치권에선 지난해 민진당이 제안한 400억 달러 규모의 국방비 증액에 국민당이 반발하면서 여야 갈등이 지속됐다.
라이 총통이 정 주석 방중 첫날인 7일 오후 미국 공화당 하원 대표단을 접견하고 대만과 미국간 안보· 경제·무역 협력 등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정치적 구도를 반영한 행보로 해석된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정리원 주석의 방중은 국민당이 중국과의 대화와 대만 사회의 불안 완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지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안보와 평화, 현실과 정치적 균형을 아우르는 새로운 노선을 제시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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