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키즈·노시니어 존에 이어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의 매장 이용을 제한한다는 한 카페의 안내문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카페 출입문에 부착된 것으로 보이는 안내문 사진이 잇따라 공유됐다.
한 카페에 붙었다는 안내문에는 "타 손님 분들께 불쾌감 조성으로 중·고등 남학생들의 매장 이용을 금지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어 "대화 시 욕설, 매장 어지럽힘 등으로 인한 부득이한 결정이니 이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업주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누리꾼들은 여러 명이 모인 학생들이 큰 소리로 욕설을 하거나 고함과 괴성을 반복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용히 대화를 나누거나 공부하려고 카페를 방문한 다른 이용자에게는 상당한 불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은 "장사하는 사람이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면 반복되는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매출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안내문을 붙인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공중도덕과 기본적인 이용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제재할 수밖에 없다", "업주도 여러 차례 주의를 주다가 마지막 수단으로 출입 제한을 선택한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매장 측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자영업자가 다른 고객의 이용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소란을 일으키는 일부 이용자 때문에 다른 손님들이 자리를 떠나거나 다시 방문하지 않는다면 업주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일부의 잘못을 중·고등학교 남학생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문제 행동을 한 당사자에게 퇴장을 요구하거나 재방문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학생까지 출입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조용히 음료를 마시거나 공부하려는 남학생도 있을 텐데 성별과 나이만으로 잠재적인 문제 고객처럼 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도 "욕설과 소란이 문제라면 해당 행동을 금지해야지 남학생이라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여학생이나 성인도 매장에서 소란을 피울 수 있는데 유독 남학생만 제한 대상으로 삼은 기준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성별에 따라 문제 행동의 가능성을 미리 판단하는 것은 또 다른 편견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출입을 전면적으로 막는 대신 구체적인 이용 수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충안도 제시됐다. '욕설이나 고성 발생 시 즉시 퇴장', '물품을 훼손하거나 매장을 어지럽힐 경우 이용 제한'처럼 성별과 연령이 아닌 실제 행동을 기준으로 제재하자는 의견이다.
학생들이 단체로 방문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좌석이나 시간을 제한하거나, 보호자와 학교에 문제 행동을 알리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출입 자체를 금지하기 전에 단계적인 대응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논란은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을 비롯해 특정 연령대나 집단을 받지 않는 매장이 늘어나는 현상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업주의 영업상 판단과 모든 소비자가 차별 없이 시설을 이용할 권리 사이에서 사회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논쟁의 핵심은 매장 내 욕설과 소란을 어떻게 제지할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학생들까지 일괄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모인다. 다른 이용객의 편안한 환경을 보장하는 동시에 선량한 학생이 성별과 나이만으로 배제되지 않도록 보다 세밀한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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