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관계자는 9일 "녹십자의 주주제안은 관련 법령에 따른 권리 행사이므로 일단 녹십자의 제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했지만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2대 주주인 녹십자와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정치 일동제약 대표를 비롯해 최영길 사외이사, 이종식 감사 등 3명의 이사진은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반면 일동제약 측은 사외이사 후보에 서창록 고려대학교 교수, 감사 후보는 이상윤 전 오리온 상임감사를 올렸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녹십자의 주주제안 사항에 대해 동의하고 협력할만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며 "녹십자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협력과 상생'을 위한 신뢰 형성에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 의도를 회피한 채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기 자금이 아닌 차입금까지 이용해 일동제약의 주식을 취득했고, 경영 참여 선언 뒤 협력을 위한 어떠한 교감이나 협의 없이 기습적으로 간섭하는 행태를 되풀이 하고 있다"며 "현재 녹십자의 영업과 일동제약의 영업 사이에는 전략적 제휴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요소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녹십자 역시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는지에 대해 단 한 번도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녹십자가 추천한 인사가 일동제약 이사회에 들어오면 회사 기밀사항 등이 노출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일동제약 측은 "녹십자는 경쟁사로서 녹십자의 추천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우리 영업전략, 개발정보 등 경쟁사의 기밀사항에 마음대로 접근해 이를 회사 경영에 이용할 소지가 있다"며 "녹십자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일동제약 사외의사들이 과연 일동제약 주주를 위해 일할 수 있을 지 의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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