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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15일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이제 오늘의 야권분열에 책임 있는 이들은 과감하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주류인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권통합을 위해서는 패권정치가 청산돼야 한다”며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배타적 대결주의 정치가 통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의를 위한 지도자의 자기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며 “성가신 사람이 사라졌으니 이제 우리끼리 뚜벅뚜벅 가면 된다고 한다면 그 길은 패배의 길이요, 죄인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97년 대선 때 김대중·김종필 연합(DJP 연합)을 구상한 점 등을 거론하며 “야권 통합이 이제는 늦었다고, 이제는 틀렸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편인 세력은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 길만이 총선 승리의 길이요, 정권교체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여전히,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답입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우선 총선부터 승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반민주 반민생 반서민의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을 마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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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한 뒤 국회의사당을 나서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총선에서 야권이 쫄딱 망해봐야 정신 차리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은 무책임한 말입니다. 우리는 무조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상황이 더 어렵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답입니다.
크게 보아 우리 편인 사람들이 모두 하나로 뭉쳐야 겨우 ‘해볼 만한 선거’가 되는 게 우리가 처한 냉혹한 정치현실입니다. 그래서 ‘야권의 통합’ ‘덧셈의 정치’는 늘 저의 정치적 화두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DJP연합을 주장했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노·정 단일화 당시에는 ‘재벌 아들에게 노 후보를 팔아먹는다’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이민 갈 결심을 하고, 단일화를 성사시켰습니다.
그래서 두 번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패색이 짙던 때에, 당 대표로서 안철수 신당과의 통합을 결단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함으로써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냈습니다.
최근에는 천정배 의원 세력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기 직전까지 문재인 대표와 만나 ‘지면 이기고 이기면 진다’고 말씀드리며 야권의 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야권통합을 위해서는 패권정치가 청산돼야 합니다.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배타적 대결주의 정치가 통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이제 오늘의 야권분열에 책임 있는 이들은 과감하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대의를 위한 지도자의 자기희생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당은 어떤 비용을 지불할지라도 야권의 대통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고, 또 실현해내야 합니다. 성가신 사람이 사라졌으니 이제 우리끼리 뚜벅뚜벅 가면 된다고 한다면 그 길은 패배의 길이요, 죄인의 길입니다.
야권통합이 이제는 늦었다고, 이제는 틀렸다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통합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대선이 90일도 남지 않았던 때에 대선후보 지지율이 14%에 불과했고,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 추진에 동의한 것은 대선 40일 전쯤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일화에서 승리한 것은 대선 26일 전이었습니다. 모두가 틀렸다고 하고 늦었다고 할 때에도 우리는 해냈습니다.
안철수 신당과의 통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 모인 기자들까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만큼 두 세력의 통합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해냈습니다.
이제는 늦었다고, 이제는 틀렸다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크게 봐서 우리 편인 세력은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그 길만이 총선 승리의 길이요 정권교체의 길입니다. 그 길만이 우리 야권이 살고 나라가 사는 길입니다.
문재인 대표의 숙고가 바른 결론에 이르기를 기대합니다.
조훈현 국수의 말씀입니다.
“이길 수 있으면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전의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내가 버텼던 이유는 이겨야 한다는 욕심 때문이 아니라, 아직 이길 기회가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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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가계부채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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