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에 산업용 로봇업계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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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11-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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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4대 산업용 로봇 제작사 중 3곳 줄줄이 실적 전망 하향

[사진=AP/연합]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산업용 로봇 제조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둔화되면서 로봇 주문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 로봇 제조사들의 실적 전망 하향도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의 야스카와전기, 화낙, 독일의 쿠카 등 세계 4대 로봇 제조사 중 3곳이 올해 실적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쿠카는 지난달 29일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이유로 2018년 매출 가이던스를 종전의 35억유로(약 4조5150억원)에서 33억유로로 낮춰 잡았다. 

화낙 역시 2019년 3월로 끝나는 2018/19 회계연도 순익을 1423억엔(약 1조4333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전망치 대비 29억엔 낮춘 것이다. 화낙의 야먀구치 겐지 회장은 "올해 3분기(7~9월)에 중국 기업들의 주문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면서 “단기적으로 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앞서 야스카와전기도 실적 전망을 내리면서 “중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자본 조달 환경도 악화되면서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는 비난 산업용 로봇업계에만 그치지 않는다. 중국 실물 경제가 냉각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가 포착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제조업·수출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지표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일본의 9월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01.4로 전월보다 1.1%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0.3% 하락보다 나쁜 결과다.

닛케이와 마킷이 1일 발표한 10월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0으로 전월비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대만 제조업 PMI는 48.7로 2016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PMI 수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가리킨다.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도 힘들다. 오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을 예정하고 있는데 무역 합의점이 도출될지 불투명하다. 블룸버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경우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670억 달러어치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안감에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위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불안을 달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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