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국내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위대의 공항 점거로 폐쇄됐던 홍콩 공항은 14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정상 운영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전날인 13일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하면서 혼란은 가중됐었으나, 이날 새벽 시위대 대부분이 자진해산하고 수십명의 시위대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당국은 이날 오전 공항 정상운영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외신은 전했다. 공항 대변인은 점거 시위로 인해 취소·지연된 수백편의 항공기 이착륙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12일부터 공항을 점거하고 시위에 나섰으며 13일까지 이틀 연속 시위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이틀간 수백편의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취소·지연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홍콩 경찰이 이날 불법 집회와 경찰관 폭행, 무기 소지 혐의 등을 적용해 시위 참가자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 중 대부분이 일단 철수는 했지만, 공항 점거 시위가 공항 점거 시위를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 주변으로 옮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정부가 시위대에 무력을 투입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어 홍콩의 갈등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 정보당국의 보고라면서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시위대의 공항 점거가 이어지면서 홍콩 관광산업협회는 운항 취소로 수천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은 성명을 내 공항 점거 시위가 국제 항공 허브로서의 홍콩의 명성에 타격을 가했다면서 이러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13일 홍콩 시위와 관련해 "집회·표현의 자유는 홍콩 시민들과 우리가 공유해온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이런 자유는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유럽연합(EU) 역시 13일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자가 자제하고 모든 종류의 폭력을 거부하면서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홍콩 시위에 대한 우려를 밝히면서 "우리는 폭력을 규탄하면서 동시에 양측이 평화적인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건설적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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