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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보 공유도 끊었다…'회담파행' 우크라 압박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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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기자
입력 2025-03-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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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국장, 우크라와의 정보 공유 중단 확인…지원 재개 가능성 시사

  • 우크라 대통령 비서실장 "美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회담 열기로 해"

  • 젤렌스키 "긍정적 움직임 있다…다음 주 첫 번째 결과 볼 수 있길 바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에 이어 정보 공유도 제한하며 전방위 압박에 들어갔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한을 통해 ‘광물협정’에 서명하겠다고 밝힌 것과 별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추진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원 중단이 "군사 영역과 정보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점은 특정하지 않은 채 미국의 지원 중단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은 "다시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지원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정보 협력은 러시아군 표적을 식별하고 타격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능력에 필수라며, 이후 러시아군을 상대하는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상황이 매우 나쁘다"며 "군사 지원과 해외 원조 중단이 없다는 건 평화 협정 없이도 러시아의 승리를 보장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 뉴욕타임스(NYT)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중단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장의 판도가 러시아에 유리해질 수 있으나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가 며칠 만에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되던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 관련 질문에 "우린 잠시 멈춰서서 평가하고, 안보 관계 전반에 걸쳐 모든 걸 살펴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상 장소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날 평화 협상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한 만큼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오후 엑스(옛 트위터)에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 팀을 위한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다"며 "다음 주 첫 번째 결과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럽연합(EU)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EU 27개국은 6일 유럽 방위력 강화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과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U 당국자에 따르면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27개국 특별 정상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한다.
 
EU 고위 당국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정상들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원칙하에 우크라이나를 단기적이며 즉각적으로, 그리고 미래에도 지원할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전문매체 유락티브는 공동성명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긴급 군사지원 계획에 관한 문구가 제외됐다가 전날 다시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획은 우크라이나에 올해 최소 150만발 포탄을 비롯해 방공체계, 미사일, 드론 등 군사장비를 전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친러 성향인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어 EU의 ‘강력한’ 의지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이와 관련해 EU는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개인 명의로 별도 성명을 내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EU 모든 정상들이 모이는 만큼 평화유지군 등 유럽 주도의 안전보장 계획에 관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EU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안은 우크라이나 군대 강화와 병력 지원을 비롯한 EU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형태의 지원 방식 두 가지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휴전도, 이와 관련한 협상도, 평화협정도 없는 상태여서 세부적으로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밖에도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의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기 위한 방안도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집행위원회가 지난 4일 제안한 8000억 유로(약 1299조원)를 동원하기 위한 '유럽 재무장 계획(REARM Europe Plan)'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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