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언급한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서울 중심의 중앙 집권 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전 지사의 주장을 '고려연방제'라고 맞받은 나경원 의원을 향해서는 "지방 현실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후보님이 고려연방제냐고 비판하시는 것은 서울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지방 현실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수도권 위주의 발전으로 지방 상황이 악화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서울은 거미줄 같은 전철 노선이 촘촘히 연결돼 있는데, 지방은 고속도로와 철도조차 제대로 놓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 간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균형 발전'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질적인 해결책은 없었다"면서 지방의 청년들이 직업을 찾아 떠도는 현실을 지적했다.
특히 "경상북도 영양군은 30년 동안 남북9축 고속도로를 기다리고 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남북 10축, 동서 10축을 한꺼번에 착공할 것"이라고 '기본도로'와 '기본전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앞서 이 지사는 "국토 전역에 기본도로와 기본전철을 건설해 지역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전국 단위의 균형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혁신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국민 절반이 비수도권에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통, 교육, 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기회의 불공정이 존재한다"며 수도권과 지방 간의 현저한 격차를 지적했다. 그는 "이동권을 기본권처럼 보장해야 한다"며 지방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실제로 지방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지방의 현장과 사람들을 잘 살 수 있게 만드는 후보는 나 자신뿐"이라며 자신이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 13일 세종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행정 구역을 개편해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가 국가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시대를 만들겠다"며 "더 나아가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로 가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를 지방 정부로 하도록 헌법부터 바꾸고, 자치권도 명문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나 의원은 "김경수 후보가 꺼내든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는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며 "귀에 익지 않나. 바로 북한 김일성이 주장했던 '고려연방제'와 맥을 같이하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연방제' 단어만 보면 일단 색깔론부터 꺼내 뒤집어씌우려 드는 것이 마치 종소리가 울리면 침부터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가 생각난다"며 "국회 제2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신 만큼 부디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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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w**** 2025-04-15 12:12:05그 격차를 줄이는건 지사님이 지사 시절에 했어야 할 일인데...이런 말로 내부 인원을 디스하는건 스스로 얼굴에 침 뱉는 격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