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5파전 구도…공약 경쟁도 본격화

  • 겉으로는 反明 몰두…공약 선명성이 민심 향배

  • 홍준표·나경원 '핵무장론'…한동훈·안철수 'AI'

  • 지도부는 중도 공략…4.5일제·정년유연 추진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대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한 명을 가릴 경선 레이스가 17일 '미디어데이' 행사와 함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김문수·나경원·안철수·한동훈·홍준표 등 보수 진영의 '빅샷'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며 5파전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반(反)이재명'을 핵심 전략으로 미는 분위기다. 다만 경선 국면을 주도하는 '1강' 주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대선 공약의 선명성에 따라 당심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예비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1차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각 후보들은 출마의 변에서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겨냥해 발언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문수 후보는 "저는 이재명을 꺾으려고 출마를 했다. 형수님한테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했는데, 만약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 여러분 어떻겠는가"라고 했고,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의 전체주의 '퍼주기 독재'를 막고 국민 통합과 시대 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대선주자들이 표면적으로는 민주당과 이 후보에 대한 비판에 주력하고 있지만, 물밑에선 캠프 간 공약 경쟁도 가속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이날 국방·안보 관련 공약으로 북핵 위협에 대비한 자체 핵무장 필요성을 밝히면서 대북 강경 기조를 세웠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6일 동안 분야별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홍 후보는 지난 15일 △4년 중임제·국회 양원제 도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헌법재판소 폐지 등 정치개혁 구상을, 16일에는 민간 주도·정부 지원 방식의 '경제 부흥 5개년 계획' 등 경제개혁 방향을 각각 발표했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 15일 ‘성장하는 중산층'을 표방하면서 이른바  '3·4·7 성장'(인공지능(AI) G3,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확대)을 제시했다. 민간이 아닌 정부 주도의 미래 산업 투자를 대폭 늘려 계층 간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안철수 후보도 지난 13일 AI·반도체산업 등 5대 전략산업 육성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별개로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의 대선 공약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직무성과급 중심의 임금 체계 개편을 추진한다"며 정년 유연화와 계속 고용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주 4.5일제 도입, 15일에는 신규 아파트 용적·건폐율 상향 추진을 연달아 공약하면서 중도층 설득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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