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선거를 위한 국민의힘의 경선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예비후보와 나경원·이철우·홍준표 후보 간의 공방이 펼쳐졌다.
B조에 속한 이들 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공통주제인 '민생·경제·복지 분야'와 '사회 통합'을 놓고 토론을 펼쳤다.
한 후보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며 "국민이 먼저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보면 계엄 옹호"라며 "계엄 자체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계엄이 잘못된 것이고, 결국 계엄을 한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보거나 이 둘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 정도의 해프닝이었다"며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하야하라는, 이제는 더 이상 통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이 지경을 만들었다"며 "(한 후보가 당대표 당시)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면서 사실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하는 데 가장 앞장서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탄핵소추를 안 했으면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108석을 준 것은 탄핵하지 말라는 것인데 왜 경솔하게 탄핵했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후보가 지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라며 "지금 우리 당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생·경제·복지 분야' 주제 토론에서 '저출생'을 키워드로 꼽은 이 후보와 나 후보는 한목소리로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를 전부 바꿔 기업 자율에 맡기겠다"며 "부총리급의 미래전략원을 만들어 중장기적 경제 비전을 만드는 데 계속성을 갖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한 후보는 "나라가 기업을 대신해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시대"라며 2년 이내에 △AI G3 △70% 중산층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등을 약속했다.
'외교·안보 분야' 토론에서 나 후보는 "여기 후보 중에 백악관에 가서 담판 지어본 분이 있나. 나경원만이 할 수 있다"며 "외교는 축적된 경험이 필요하다. 제 축적된 네트워크로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 후보는 "국익 우선 실용주의를 외교 근본 원칙으로 삼겠다"며 남북 핵 균형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미국이 해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제외하고 우리밖에 없다. 반도체, 원전 등 협상 카드도 많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들고 있는 카드를 가지고 실리로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APEC을 경주에서 한다. 그때 트럼프 대통령을 꼭 참석하게 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데려오게 하고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같이 '경주 빅딜'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21일부터 양일간 100% 국민여론조사를 해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려 22일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23일에는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상대로 한 미디어데이가 개최된다.
앞서 전날에는 A조에 속한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 등 4명이 청년 미래, 외교·안보, 민생·경제·복지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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