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4642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1% 감소한 수치다.
IMF 기준 한국의 1인당 GDP는 2020년 3만3653달러에서 2021년 3만7518달러로 늘었다가 2022년 3만4822달러로 줄었다. 이후 2023년 3만5563달러, 지난해 3만6129달러 등으로 다시 증가했으나 올해는 3년 전인 2022년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한국의 1인당 GDP가 2029년에야 4만341달러로 4만 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3만5880달러, 2027년 3만7367달러, 2028년 3만8850달러 등으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
반면 IMF는 대만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3437달러, 올해 3만4426달러, 내년 3만6319달러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에 올해 3만4924달러, 내년 3만6862달러로 전망한 데 비해선 다소 낮아졌지만 한국보다는 조정 폭이 현저히 작았다.
대만의 1인당 GDP 4만 달러 달성 시점은 한국과 같은 2029년(4만385달러)으로 예상했으며, 2030년에는 한국(4만1892달러)이 대만(4만1244달러)을 다시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지난 2022년 1인당 GDP에서 한국에 따라잡혔고 이런 상황이 2030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일본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2498달러, 올해 3만3956달러, 내년 3만5653달러 등으로 상승하다가 한국, 대만과 같은 2029년(4만29달러)에 4만 달러를 턱걸이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IMF의 국가별 경제성장률 전망과 맞물린 수치다. IMF는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올해 1.0%, 내년 1.4%, 2027년 2.1% 등으로 회복되다가 2028년 2.1%, 2029년 1.9%, 2030년 1.8% 등으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은 올해 2.9%, 내년 2.5%, 2027년 2.4%, 2028년 2.3%, 2029년 2.2%, 2030년 2.1% 등으로 점차 하락하더라도 계속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일본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 연속으로 한국과 대만보다 낮은 0.6%를 기록한 뒤 2029~2030년에는 0.5%로 더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