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잘 나가네"…해외 시장 잡은 화장품株 반등세

  • 화장품 ETF 3개월 수익률 25%로 상위

  • 에이피알·메디큐브 등 '어닝서프라이즈'

  • 해외매출 성장성 덕에 목표주가 줄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K뷰티' 열풍이 계속되면서 화장품 기업들이 무섭게 반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화장품 업체들이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유럽 등 다양한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올해 실적이 계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TIGER 화장품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6.94%로 전체 ETF의 수익률 상위 5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HANARO K-뷰티 ETF와 SOL 화장품TOP3플러스 ETF의 수익률은 각각 24.38%, 23.87%를 기록해 수익률 상위 7위, 9위에 올랐다. 수익률 1~4위에 포진한 방산 ETF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올해 들어 'K-뷰티'의 해외 시장 성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화장품 기업 주가들이 일제히 불을 뿜고 있다. 지난 2월 14일부터 5월 14일까지 3개월 동안 에이피알(107.59%), 파마리서치(55.41%), 토니모리(51.06%), 한국콜마(43.05%), 코스맥스(40.97%), 메디톡스(39.24%), 실리콘투(24.30%), 브이티(19.05%) 등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실적 또한 화장품주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에이피알은 지난 8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에이피알이 잠정 집계한 1분기 매출은 2660억원,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97% 증가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53% 웃돌았다. 

스킨부스터 제품 '리쥬란'을 개발 및 판매하는 파마리서치가 지난 13일 발표한 잠정 실적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파마리서치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1169억원,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68%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360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보다 11% 높았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보였다는 점이다. 에이피알은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가 미국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1분기에만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7% 성장했다. 이와 함께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까지 늘었다. 파마리서치의 1분기 의료기기 수출 규모는 21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9% 늘었다. 2분기 유럽 판매가 시작되면 해외 수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견조한 실적과 성장성이 확인되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에이피알 보고서를 발간한 15개 증권사 모두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최소 27.78%에서 최대 95.65%까지 상향했다. 파마리서치 역시 14일 9개 증권사가 낮게는 18.42%에서 높게는 72.41%까지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반면 화장품 업계 대장주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37%, 5.83%에 그쳤다. 해당 기업들은 2020년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의 면세 매출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으나 '한한령'으로 중국 시장이 닫히면서 주가가 크게 낮아진 상태다. 그 사이 화장품 업계 생태계가 바뀌면서 미국, 일본 등 중국 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신생 브랜드를 비롯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나 미용기기 업체에게 주도주 자리를 내준 상태다. 

단,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1분기 실적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한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이 확인되면서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차증권, 신한투자증권, DB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최소 5.26%에서 최대 13.50%까지 상향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화장품 업종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며 "중소형주 위주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형주의 업종 주도가 예상되는데 이 경우 종목 선별 투자가 아닌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확대되며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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