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의 관세정책이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미국 기업의 최대 우려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로 구성된 미중비즈니스위원회(USCBC)가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5%가 관세의 영향으로 중국 내 제조비용이 상승했다고 답했다. 관세를 둘러싸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는 기업도 절반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5월에 13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 기업의 업종은 제조업, 의료·생명과학, IT, 금융, 전문 서비스 등으로 다양했다.
“미중 간 긴장이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88%로, 전년 조사(79%)보다 상승했다. 이 가운데 68%는 “미중 관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제조업과 IT 기업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조달 비율이 높아, 이 분야에서 관세에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은 90%를 넘었다.
관세 정책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응답 기업의 49%는 대체 시장에서 조달하거나 생산거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공급업체와 가격 협상을 벌이거나, 비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는 기업도 각각 30%에 달했다. 공급망 재편을 진행 중인 기업은 39%로, 주요 대체지는 동남아시아(71%), 인도(41%), 멕시코(41%)로 나타났다.
미중 간 긴장이 심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계획했던 투자를 중단하거나 축소했다고 답한 기업은 34%로, 전년(26%)보다 증가했다. 올해 중국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48%에 그쳐, 전년(80%)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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